이번 휴가는 전라남도 초입에 있는 순천으로 가기로 하고 어디를 가야할까 찾아봤죠. 지역에 가면 지역의 맛집을 가서 직접 그 지역의 맛을 느끼는 것이 여행의 새로운 맛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 순천 여행에서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꼬막정식, 재첩정식 등과 고민을 하다가 순천의 웃장 국밥을 정하고 다녀온 후기 올려드릴께요.
간단히 먼저 순천 웃장 에 대해 소개를 드리자면 1920년경부터 조성되어 국방, 농산물, 의류 등을 판매하게 된 오래된 전통시장입니다. 그 중에서도 웃장 국밥거리는 오랜 전통의 맛은 물론이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수육과 감칠맛 나는 국물의 국밥으로 든든한 서민들의 먹거리가 되어 왔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또 이 지역의 맛거리의 지역맛은 어떤지 먹어봐야겠지요?
뭐니뭐니 해도 처음 가는 곳은 주차장을 잘 알아야 한다는 말을 이번에 뼈절이게 느끼고 왔어요. 순천 웃장의 장날은 5일 10일 인데, 때마침 장날이라 길거리에 난전들과 갓길 주차로 길을 찾기 힘들고 특히 주차장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은 자꾸 시장 중앙을 뚫고 지나가라고 알려주어서 시장 앞 길만 3번 유턴하고 겨우 주차를 했어요. 공용주차장이 어디 있는지만 알면 금방 갈 것이였는데...
순천 웃장의 큰길은 위 지도에서 노란 길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웃장 뒷편으로 가면 공영주차장이 넓게 여유롭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 미리 꼭 길을 알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뒷 편으로 가면 큰 모텔들이 많은 곳 옆에 주차장이 넓게 있으니 잘 찾아오셔서 여유롭게 주차하세요.
입구에서 부터 순천 복돼지가 맞이해주네요.
웃장 국밥거리는 전체 A동, B동, C동 세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동마다 국밥집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A동과 C동 사이의 골목길에 국밥집들이 밀집되어 있으니 지나가면서 구경하면서 맘에 드시는 집을 들어가시면 되겠어요.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웃장 국밥거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먼 길을 오다가 점심때를 놓쳐서 도착한 시간은 2시가 훌쩍 넘어서 서둘러 식당을 찾아 갔어요.
이렇게 가게들이 쭉~ 늘어선 모습을 보면서 국밥거리에 들어섭니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가게들이 많이 있으면 어디를 가야하는지 당황스럽기에 미리 어디를 가야할 지 정해 놓고 가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부산 국밥 골목 같은 곳은 눈만 마주쳐도 들어오라고 호객행위를 하시는 아주머니들 때문에 잘 돌아보지를 못하는데, 여기는 손님들이 지나가도 따로 그런 경쟁적인 호객행위는 없네요. 그래서 천천히 보면서 원하시는 국밥집을 골라 가실 수 있는데, 선택하기 힘들 수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인기있고 제일 많이 간다는 가게로 가는게 좋겠죠?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 이 동네에 오시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제일식당입니다. 장사가 잘 되어서 2호점 까지 냈는데, 장사가 다들 잘되나보네요.
제일식당이 유명하다는 말을 듣고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시간이라 사람 별로 없는 가게에서 편히 식사하겠지 라는 생각에 제일식당 1호점의 문을 연 순간, 가게를 꽉 채운 손님들...
가게 문 식당이름 앞에 사진을 넣어두신 주인 분이 대기하라고 하네요. 그러다가 얼마나 대기해야 하냐고 물으니 다른 곳에 가서 먹으라는 안타까운 대답. 2호점은 재료준비로 브레이크타임을 가지고 있고 정말 이 식당은 이렇게 가기가 어렵네요.
제일식당 2호점 옆에 가까이 있는 가게에 들어가려니 아이에게 줄만한 고기가 다 팔리고 없다는 얘기까지 들으니 이 웃장 국밥 에 대한 집착이 생겼습니다. 꼭 먹고말리라!!!
주변에 물어보고 현지분들이 많이 가신다는 황전식당을 찾아서 결국 웃장 국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웃장 국밥은 돼지머릿고기를 가지고 만드는 국밥이라고 하네요. 국물은 각 가게마다 다양한 재료들로 만들어내겠죠? 황전식당에 자리를 잡고 사장님께 양해를 구한 후에 찍어본 식당 앞에 국밥국물입니다.
가마솥에 들어있는 뽀얀 국물에 머릿고기와 부추, 알배추, 순대를 토렴하여 한 접시를 만들어 내어주는 것이 이 웃장국밥의 특색. 2인 이상 주문을 하면 이렇게 잘 토렴해서 뜨끈뜨끈하게 만든 수육을 한 접시 먼저 내어 주십니다. 이번에 받은 이 접시는 저희 4인상의 수육접시입니다.
기본 찬과 함께 깔끔하게 색상도 예쁘게 담겨져온 수육. 깔끔하게 토렴되어서 수육에 다른 잡내 없이 고소한 맛이 일품인 수육입니다. 같이 내어주신 토렴된 배추와 부추, 그리고 마늘과 새우젓을 같이 놓아서 싸먹으면 한층 더 부드러운 야채 맛과 조화를 이룬 수육을 먹을 수 있어요. 같이 나온 배추 김치는 너무 맛있어요. 리필해서 당연히 먹었죠. ^^
요렇게 한 쌈 만들어서 먹으면 그냥 같이 전라도 소주인 잎새주를 같이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겨 올랐지만 운전을 해서 이동해야 하기에 꾹 참았네요. 옆에서 드시던 현지 분들은 맛있게 잘 드시더라구요. ^^
수육을 맛있게 먹다보면 이제 기다리던 웃장 국밥까지 나오게 되네요.
뽀얀 국물에 콩나물이 같이 들어가는 것이 특이한 국밥입니다. 여기에 돼지머릿고기가 들어가고 같이 나온 공깃밥과 함께 국밥을 즐겨주시면 되겠네요.
한 상 차려진 웃장 국밥. 정말 넉넉한 인심에 수육고기도 많고 국밥도 많아서 배가 정말 부르도록 먹었네요. 이 국밥의 국물맛은 약간 제가 즐겨먹는 돼지국밥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네요. 어떤 분은 약간 복국 느낌의 맛의 국물맛이라고도 하고 같이 가신 분은 연예인 유퉁의 국밥집에서 나오는 국밥 맛과 비슷하다고 말씀하시네요.
제가 유퉁 국밥을 맛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조금 특색있는 국물맛입니다.
뭐 저는 워낙 국물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한 그릇 뚝딱~ 해버렸는데,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분은 쉽게 적응되지 않는 맛이라는 분도 계시고~ 남도만의 특색있는 국물 맛이라서 저는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추천드리고 지역의 맛을 느껴보라고 해보고 싶네요.
원래는 꼬막정식이나 재첩정식 같은 것을 처음에 먹으려고 했는데, 무난한 구성이지만 생각보다 비싼가격. 그것보다는 지역색 있는 서민적인 웃장 국밥이 낫겠다 싶어서 왔습니다. 조금 비싸진 것 같지만 8천원에 수육에 국밥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면 정말 가성비 정말 좋은 식당이라고 할 수 있겟죠?
다 먹고 난 샷을 찍었는데, 4인상에 뚝배기가 5개죠? 다른 테이블이 같이 먹는 여성분이 남긴 것을 가지고 와서 먹다가 결국은 너무 많은 양에 포기. 오른쪽 위에 쌓여져 있는 웃장 국밥은 다 클리어 했어요.
웃장 장날이라 장에서 과일이랑 야채, 그리고 지역 막걸리까지 사서 순천의 맛을 가지고 순천의 하루를 즐기러 숙소로 이동했어요. 지금 글을 쓰면서도 웃장 국밥, 다시 생각나는 맛이네요. 순천에 가면 꼭 남도의 새로운 국밥, 웃장국밥 한 번 들러보시는 것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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