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산 정관에 있는 "만선"이라고 하는 해산물 전문식당을 방문했습니다. 만두찜통 같은 곳에 여러 해물을 넣어 단을 쌓아서 나오는 매뉴로 티비 맛집으로도 여러번 소개되었다는 곳이라고 하는데 먹고난 후기를 말씀드릴께요.
먼저 이 식당의 컨셉은 예전에 먹었던 부산동래의 "1등항해사"와 거의 유사해서 약간의 비교와 함께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비교해서 보시려면 그 전 포스팅도 참조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래1등항해사 6단황제찜 리얼 맛 후기!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소는 부산 기장군 정관읍 구연로 18-8
전화번호 051-727-9289
영업시간은 매일 11:30 ~ 23:30 입니다.
정관의 중앙공원 옆에 위치해 있고 주차장은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잘 되어있습니다. 요즘은 주차가 어디든지 중요하죠.
메뉴판입니다. 이 중에서 오늘은 이 집의 주력메뉴인 만선찜 8단을 먹었습니다. 동래 1등항해사에서도 황제찜이라는 메뉴로 7단 해물찜을 판매하는데 1단차이가 나는군요. 1단 값이 만원인지 만선찜이 1단이 많습니다. 메뉴 구성은
만선찜 8단 : 치즈가리비+오징어소면무침+치즈랍스타찜+조개찜+문어찜+소고기찜+야채모든찜+한방삼계탕
1등항해사 7단 : 랍스타+새우찜+문어+치즈가리비+소불고기찜+계절해물찜+대구탕
메뉴 구성은 크게 차이는 없는데 가장 차이나는 건 마지막에 나오는 국물? 만선에서는 한방삼계탕이 나오고 1등항해사에서는 대구탕이 나옵니다. 두 국물의 맛 중 어떤게 나을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먹은 1등항해사에서 나오는 대구탕은 쪼~금 그냥 그랬었었는데......
밑반찬은 이렇게 나옵니다. 1등항해사에서는 밑반찬이라고는 별로 볼 수가 없었는데, 여기는 식당같은 느낌은 드는 밑반찬이 깔립니다. 이런 면은 만선이 괜찮습니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메인매뉴만 나오면 섭섭하잖아요. 반찬이 이렇게 있어야 제맛이지요. ^^
아. 이건 미리 알고계셔야 할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여기서 제가 방문한 날은 불볕더위가 한창인 날 토요일 점심때쯤 이였습니다. 12시 반에 도착하니 우리가 첫손님이였어요. 바깥이 너무 더워서 시원한 곳에서 맛있은 것을 먹을 생각에 가게를 들어선 순간 이제 가게를 시작했으니... 라는 이해할 수 밖에 없었던 미지근한 더위. 에어컨을 켜주고 조금 있으면 괜찮겠지 했지만 아쉽게도 찜이라는게 불을 사용하고 가게 자체가 미관을 생각해서 전체 통유리로 만들어져서 찌는 듯한 태양열을 이겨내지는 못하네요. 시원함을 기대하시면 한여름 낮에는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리비부터 나옵니다. 다른 테이블에 8단찜을 놓고 한개씩 서빙해 줍니다. 테이블이 복잡해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또 여기서 1등항해사랑 비교되는게 동래라는 비싼 상업지구에 가게에서 넓은 자리를 바라는게 조금 과한 바램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1등항해사의 테이블은 작아서 복잡합니다. 밑반찬도 없는데... 하지만 만선은 반찬을 놓고도 여유가 있는것이 좋습니다. 가리비는 역시 자체가 맛있으니 가리비 맛이지만 특별한 맛은 없습니다. 그냥 보통 해물집에서 나오는 작은 가리비.
매뉴판에는 통오징어찜이라고 적혀있는데 그냥 제가보기에는 오징어소면. 소면을 조금더 쫄깃하게 만들었으면 더 괜찮았었겠지만 괜찮은 오징어 소면입니다. 1등항해사에는 없는 메뉴입니다.
최대한 맛있게 먹어보려고 플레이팅을 해봤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맛있게 담아놓으면 더 먹음직스러운건 당연한 말씀. 요렇게 해서 쓱~~~ 같이 온 여성분께 내밀면 좋아하시겠죠? ㅎ
랍스타 찜입니다. 1등항해사랑 비슷한 비주얼에 크기도 비슷. 딱 이 정도 크기의 랍스터가 공급되는 것 같습니다. 1등항해사에는 전복이 타르타르소스에 버무러져서 같이 나왔는데 여기도 그거 같이주면 좋겠네요.
랍스타만 보면 집게부분의 살을 쏵 빼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싶은건지. 랍스터 맛은 조금 아쉽습니다. 당연히 작은 사이즈의 랍스터는 내장도 거의 없고 살도 부족해서 제대로된 랍스터의 10분의 1도 맛을 못내는 건 사실이지만(제 주관적인 평점입니다. ^^;) 그래도 이번 랍스터는 너무 익혀서 탱글탱글한 살점이 부드럽게 씹혀서 목으로 넘어가야하는 맛있는 살들이 좀 질기면서 특유의 짭쬬름한 맛이 다 씻겨 내려간듯한 민밋함이 느껴집니다. 랍스터를 꼭 먹고싶은 분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아니라면 이거 빠진 7단으로 먹고 3만원 빠진걸로 해물찜 작은거를 더 먹는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냥 7단만 드셔도 좋고요.
문어. 처음 썰어서 이렇게 나왔을 때 약간 크게 썬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었으나 먹어보니 문어는 잘 익혀져 쫄깃쫄깃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갑니다. 원래 문어를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여기 8단 중에 제일 맘에 드는건 이 문어였습니다. 문어는 두 집다 잘 하는 걸봐서는 싱싱한 놈으로만 준비한다면 잘 실패하지 않는 음식인것 같습니다. 아니면 두 집다 문어는 잘 찌는 고급스킬이 있을 수도.......
조개찜. 조금 비주얼이 아쉽지요? 근데 맛도 쫌 아쉽습니다. 맛있는 해물탕이나 조개탕에서 먹었던 야들야들하고 쫀득한 조개의 맛은 느껴지지 않네요. 찜이라서 그런지 조개가 약간 건조호고 육즙이 빠진듯한 퍽퍽한 식감이 느껴집니다.
소고기찜.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한 단인듯한데
이 야채찜과 소고기 찜이 같이 나오는데, 이 야채들과 소고기를 싸먹으면 맛있다고 하니
또 다시 비주얼에 도전합니다. 아~ 접시가 약간 NG 입니다. 깨끗하게 닦았어야 했는데, 아랫쪽에 빨간 국물은 ㅠㅠ 요렇게 담아놓으니 맛있게 보이긴 한데 청경채는 청경채의 신선한 맛이 빠져있고 소고기는 원래 얇아서 없는지 육즙이 없이 말라서 소스에 같이 싸 먹어도 맛의 조화가 나오질 않네요. 기름기가 없어서 애들 주기는 좋을 수는 있으나 고기를 중시 여기는 고기人들에게는 이건 그들이 좋아하던 그 고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 코스인 한방삼계탕. 7단까지 먹고나니 점점 포스팅의 의지가 박약해져 결국은 한방삼계탕 닭이 퐁당 들어간 사진을 못 찍어버렸습니다. 아~~ 넓은 냄비에서 유유히 수영을 즐기고 있는 조그만한 삼계용닭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닭은 삼계탕용이라 작아서 먹을 건 별로 없었는데 살은 야들야들한게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요넘. 국물이 괜찮네요. 웬만한 삼계탕집 국물맛 정도는 합니다.
다 먹고 나서 닭국물에 만들어준 죽. 어른 6명이 밥없이 해물찜을 먹으니 탄수화물이 땡겼는지 죽은 거의 다 먹었네요. 개인적으로 샤브샤브 먹고 난 뒤의 죽을 참 좋아하는데, 요건 약간 민민한 느낌. 닭국물 국밥이라기는 걸죽하고 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국물이 살아있는 듯한 애매한 느낌입니다. 좀 더 졸이거나 국물양을 첨부터 조금 작게해서 죽같은(?) 비주얼과 맛으로 나오면 더 괜찮을 것 같습니다. 1등 항해사에서 나온 대구탕 보다는 이 삼계탕이 개인적으로는 맘에 드네요.
마지막으로 라면을 좋아하는 분이 계셔서 해물라면 2개를 시켰는데, 라면의 맛을 살리지도 못하고 해물의 맛도 살리지도 못하고 그냥 비주얼이 좋은 해물라면이네요. 많이 아쉽습니다.
음식의 하나하나 맛이 최고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8단 해물찜은 다양한 해물과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쉽고 편리하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제목에서 동래 1등항해사와 비교를 한다고 했으니 제 사견으로 두 음식점을 비교한다면
같은 해물찜이라면 만선에서 먹는게 좀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음식에서는 호불호가 있겠지만 조금은 만선이 나은것 같고요(반찬까지 나오니까요) 손님이 너무많아 조금은 번잡하고 정신없는 1등항해사보다는 테이블이 크고 여유가 있는 만선이 조금은 여유롭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관이 시내에서는 조금 먼 거리이니 여유있는 날에 간절곶 드라이브겸으로 들리거나 정관 신세계아울렛이나 기장롯데아울렛과 함께 패키지로 구성하는게 좋을 것 같고 먼 곳에서 일부러 어렵게 찾아와서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 듯 합니다.
다음에는 해물찜을 먹어봐야겠습니다. 앞에 언급했지만 7단에 해물찜 소자 정도로 시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날씨가 시원해지면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먹는 양이 많지 않은 어른 6인기준입니다. )먹을때 더운건 질색입니다.
하나하나 각 단에 나오는 음식이 최고의 맛을 내지는 않지만 이 정도 양과 비주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다면 괜찮은 음식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정도면 가성비도 충분히 괜찮습니다.미식을 위해 오기보다는 가족, 친지또는 여럿의 친구들과 편하게 다양한 음식을 즐기시겠다면 정관 만선 가보시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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